『한』가족
올 겨울 날씨는 전통적인 삼한사온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한번 추위가 몰아 닥치더니 떠날 줄을 모른다. 내일도, 모래도 계속 춥다고 하니 이런 날씨가 지속되니 따뜻한 나라로 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업무에서 좀 벗어날 수 있으면 말이다. ^^;; 여행을 떠날 때 필수적인 것이 짐이다. 잠깐 외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서는 그동안 사용하던 물건이나 용품들이나 낯선 여행지에서 필요한 것들이 여행을 떠남에 꼭 필요하다. 이렇게 준비한 짐을 비행기에는 들고 타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화물칸으로 부친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벨트를 따라 들어가는 짐을 보고 있자면 본격적인 항공여행을 실감하며 자그마한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감은 여지없이 깨져 버린..
제주항공이 부족한 조종사 수급 문제를 이웃 항공사의 어려움에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일본항공(JAL) 출신 조종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해 11월 경 JAL 출신 조종사 2명을 채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노선 확장과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라 추가로 더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항공은 강도높은 구조조정 중에 있다. 적자 노선은 과감히 폐지하고 그에 따라 조종사와 승무원, 일반직원 중 상당 수 줄이고 있으며, 이 작업은 상당시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사업확장을 하려고 해도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들에게는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0년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되어 버렸고, 2011년 1월 1일이 되었다. 다들 가족들과 함께 휴일을 만끽하고 있을 이 시간에도 항공 관계자들은 업무에 여념이 없다. 1월 1일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날은 역사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항공부문에서도 좀 특별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반적 항공기 형태인 고정익 비행기를 이용한 정기 스케줄 항공편, 그것도 여객편이 처음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SPT Airboat Line 은 1914년 1월 1일, 사상 최초로 정기 여객 항공편 운영을 시작했다. [항공역사] 오늘의 항공역사 (1월 1일) 운항했던 구간은 St. Petersburg 와 Tampa 를 비행했는데, 이용했던 비행기는 Benoist..
다사다난했습니다. ^^ 2010년... 개인적으로도, 또 국가적으로도 말이죠. 물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이해관계에 얽혀 풀어내지 못하고 더욱 얽혀버린 현실이 안타깝긴 합니다. 게다가 같은 민족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에게 무자비한 폭격을 받으니 더욱 안타깝고 분노마저 느끼게 하는 한해였습니다. 다행히도 그 외에는 행복하고 기쁜 일이 많지 않았나 싶네요. 아시다시피 이 블로그는 항공 관련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소재의 한계가 있다 보니, 아니 실제로는 개인적으로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연말 들어오면서 많이 신경쓰지 못한게 다소 아쉽습니다. 가장 큰 변명은 업무적으로 바빴던 것이라고 하겠지만.. ㅎㅎ 항공업계에도 올 2010년은 꽤나 큰 의미가 있었던 한..
요즘도 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인들이 3D에 해당하는 직업 혹은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작업장에 직접 투입돼,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체험함으로써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수고의 댓가를 사회의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TV 프로그램으로 꽤나 오랜기간 방영되는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예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직업? 작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다름아닌 공항 수하물 분류 작업장이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부쳐진 짐은 벨트를 통해 자동적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컨테이너 혹은 카트에 해당 짐을 조업원들이 직접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짐 한개 무게가 보통 30여 ..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잇살이라는 게 정말 있는 모양이다. 얼마 먹지도 않는데 한번 늘어난 뱃살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ㅠ.ㅜ 오늘은 몸통 굵은 항공기, 가는 항공기에 대한 이야기다. 에어버스에서 출시한 초대형 여객기인 A380 항공기는 그 크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쟁사인 보잉에서는 아직 초대형 여객기 제작 계획이 없으니 앞으로 10여 년 이상은 최대 항공기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크기를 이야기할 때 네로우 바디, 와이드 바디라는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네로우.. Narrow, 와이드.. Wide. 의미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몸통이 가는 항공기종과 굵은 항공기종.. 대략 이 정도 뜻일 것 같은데 정확한 기준은 뭘까? 일반 승객 입장에서 항공기에..
지난 며칠은 정말 끔찍했다고 표현하는 게 좋으리만큼 항공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은 기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에 글도 포스팅하기 어려울 정도, 아니 며칠 간은 블로그에 들어오기도 힘들었으니 말이죠. 우선 지난 일요일(2010/12/18) 영국 런던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을 향해 날아가던 항공기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름아닌 공항 폐쇄 소식입니다. 25센티미터 정도 내렸다는데 그곳에선 꽤나 많은 강설량이었던 모양입니다. 공항폐쇄까지 할 정도라니.. 지난 봄에는 아이슬란드 화산 때문에 유럽 전지역에 항공기 운항을 불통시키더니 이번에는 영국 런던 공항이 눈 때문에 폐쇄된 것입니다. 히드로 공항으로 비행 중이던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항공기도 그 불운의 때에 걸려 버렸습니다...
오늘의 항공역사 - 12월 17일 1903년 이날은 항공 역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이 성공한 날로 기록된 날이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가 노스캐롤라이나 Kitty Hawk, Kill Devel Hill 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이때 비행거리는 약 120피트(37미터), 단 12초 동안의 비행에 불과했으나 역사적으로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가 인간이 만든 동력의 힘으로 비행한 첫 성공이었던 것이다. 이날 4번의 시도 끝에 852피트(260미터), 59초 비행 기록을 세웠다. 비행은 라이트 형제 중 동생인 오빌라이트(Orville Wright)가 직접 비행했으니,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 조종사는 오빌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 성공, 라이트 형제 (이미지 : 위키피디아) 하..
항공 분야에서 보안검색이 강조되고 중요해지면서 검색장비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몸에 소지한 물품이 금속이냐 아니냐를 소리로 감지하는 수준은 기본이고 이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소위 알몸 검색기라고 불리는 전신 엑스레이 장비가 바로 그것이다. [항공소식] 알몸 보이는 보안검색 엑스레이 장비 논란 (2008/04/21) [재미난 이야기] 전신 스캐너에 반발, 공항에서 단체로 옷 벗은 사람들 (2010/11/16) 많은 사람들이 인권 침해를 이야기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지금도 끊이지 않는 테러의 위협 속에서 알몸 검색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머지않아 인천공항에도 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내 알몸을 다 쳐다 본다.. 생각만해도 기분 나쁜 일이다. 그..
"통제센터! 여기는 124편, 현재 랜딩기어가 펼쳐졌는 지 확인되지 않는다."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도착을 위해 랜딩기어 내렸지만, 계기판에는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해를 돕기위해 평이한 용어로 변경했음) 예전에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진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장성 진급을 위해서 신체검증도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서서 자신의 발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가 나오면 대상에서 탈락시킨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지나치게 배가 나와 서서 허리를 숙이지 않는 한 자신의 발끝은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자기 몸 하나 관리 못하는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힐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과 기계를 비교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항공기도 배 나온 군인처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