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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항공교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처럼 크지 않은 나라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가 둘 씩이나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여겨지는데, 거기다가 현재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만 해도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까지 있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이렇게 다양한 항공사가 있어도 단 한번에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버스를 갈아타듯 항공기도 적당한 장소, 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항공기를 갈아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연결시간이다. 연결시간(Connection Time)은 항공기가 도착해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탈 때 걸리는(..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전투기 조종사들도 비상사태가 되면 그 엄청난 가격의 전투기를 포기하고 탈출하는 것이 의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말이다. 물론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데 또 그 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간 항공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항공기를 하나 제작해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가지의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는 증빙을 획득해야 한다. 다름 아닌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을 싣고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탄 테러처럼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민간 항공기는 이착륙 시에 사고날 확률이 가장 높아, 사고가 나더라도 완전히 폭발하거나..
며칠 전 트위터에 이런 멘션(Mention)이 올라왔다. "어휴~~ 누구 인천공항 관제탑 전번(전화번호) 좀 따 주세요. 조종사가 지금 관제탑 핑계만 대면서 비행기를 출발시키지 않고 있네요" 정확하지는 않아도 이런 의미의 멘션(트윗)이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에서의 멘션(트윗)이란 블로그로 말하면 일종의 글 한개다. 140글자 이내로 간단하게 최소화시킨다는 점이 일반 블로그와 다른 점이라 할 텐데.. 트위터에서는 이런 멘션을 주고 받으며 서로간의 관계성을 만들어간다. 그 멘션(트윗)으로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이다. 물론 이 멘션대로 조종사가 핑계를 댓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조종사라면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며 승객에게 안내하려고 하..
전 세계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제법 드물지 않다.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이 보다 훨씬 먼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도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러시아의 Saint Petersburg 다. 셍트페테르부르크 라는 도시다.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하지만 동명이인이 너무도 많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칭하며 지낼 때야 동명이인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법적인 신분을 따질 때 곤란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정 번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라는 게 있고,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사회보장번호 등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도시나 공항을 마찬가지로 특정 코드를 부여해 동일한 이름의 다른 도시, 공항과 구분한다. 서울은..
카운터로 손님이 다가오며 무언가 내민다. 마일리지 카드와 탑승권이다. 누락된 마일리지 적립해 달라는 의미다. 말씀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 자, 그럼 이 손님 마일리지 적립시켜 드리자........... 라며 해당 손님 탑승 기록을 살피니 조금 이상한 기록이 보인다. 이 손님이 이용한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이다. 어라? 무료 항공권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는데, 이 손님 그걸 모르셨나 보다. "저, 손님께서 사용하신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입니다. 그래서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난, 제 돈 주고 티켓 구입했단 말이예요?" "저, 여기 손님께서 구입한 항공권 내역을 보면 분명 무료 항공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난 분명 돈 주고 산 티켓..
"오늘의 교통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다음은 하늘길 소식입니다. 현재 남부 지방의 국지성 강수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행 항공편을 이용하 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위해 부산한 아침 시간에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멘트 중 하나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결항되곤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 보자. ^^;; 그냥 날씨라고 하면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은 더 자세히 들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항공기가 하늘에 뜨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다. ■ 그 중에서도 시정, 즉 눈으로..
항공 여행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이다. 지상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비록 미리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움직임이 적은 기내 공간에서 과식은 금물이지만 말이다. 며칠 전 런던 히드로(Heathrow) 공항에서 각 항공사로 기내식을 공급해 주는 기내식 공장 주변에 불이 났다. 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되었지만, 연기, 냄새 등으로 인해 기내식 공장 안에 있던 자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불이라는 게 예고없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고 대응할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기내식 없이 비행기가 운항할 수 밖에 없다. 기내에서 식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항공기가 운항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막상 이런 일이 닥치면 해당 공항에서..
다른 세계로 떠나는 길목, 공항에서 느끼는 설렘.. 직업 때문이 아니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딩동~♬ 지금부터 로스앤젤레스행 xx 항공 17편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출발 시간이 되었나 보다. 서서히 가방과 옷을 챙기며 탑승구 앞으로 다가가자 내가 탈 항공기에 탑승하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브리지(Bridge)를 따라 항공기로 이동하다 보니 문득 매번 익숙한 방향으로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다른 항공기들을 보니 역시 마찬가지다. 승객들이 탑승하는 브리지가 항공기 왼쪽에 접현해 있다. 오른쪽에 접현했거나 오른쪽으로 탑승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항공기 오른쪽에는 기내식을 탑재하는 차량이 접현해 있거나 화물 컨테이너..
항공기를 탈 때, 좌석은 그 여행의 편안함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다. "어느 쪽 좌석으로 해 드릴까요?" "비상구 좌석 있나요? 가능하면 그 쪽으로..." 이런 대화는 공항 카운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화다. 솔직히 말해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좌석이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좌석의 크기와 공간이다. 최근에는 서비스가 점차 양극으로 치닫는 경향을 보여, 퍼스트 클래스 같은 경우에는 자기만의 독립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침대는 물론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항공상식] 항공기 좌석 중 좋은 자리는 어디? (2007/04/03) [항공상식] 무릎조차 펴기 힘든 좌석은 괴로워 (2007/12/26) [항공상식] 항공기 좋은 좌석 먼저 ..
" 삐, 삐~익 !! 이곳으로 오시면 안됩니다. 통행 금지 구역입니다. " 어라 길이 없네? 혹시 자동차를 몰고 가시다가 이런 경험 없으신지.. 차량 네비게이션 믿고 길 가다가 보니 있다던 다리가 없거나 도로가 공사 중이었다던가 했던 경험 말이다. 세상의 정보는 정확성과 신속성이 중요하다. 과거의 기록은 정확성이 중요하겠지만, 현재 거래되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신속성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차량 네비게이션도 마찬가지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제법 부지런하다고 자부하고 있어 네비게이션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편이다. 요즘 하도 도로를 새로 만들고 없애는 곳이 많아 몇 개월만 지나도 과거 네비게이션 데이타와 다른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데이트에 게으르면 네비게이션 지도에는 없는 다리를 건너기도 하..
미국 공항 어느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 장면이다. "손님 어디까지 여행하십니까?" "서울 갑니다." 자, 이때 승객은 한국의 어느 공항으로 여행하는 것일까? 승객이 말한 서울이란 인천공항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승객이었다면 도착하는 공항이름이 인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몰랐을 것이다. 그냥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 혹은 서울이라는 공항으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에는 대개 공항이 여러개다. 워싱턴만 해도 볼티모어공항(Baltimore Washington), 레이건 공항 (Ronald Reagan), 덜레스공항(Washington Dulles), 이렇게 공항이 3개가 운영되고 있다. 애초에는 공항 한 개로 시작했겠지만, 세월..
항공기는 하늘을 나는 물건인 만큼 최첨단 장비를 자랑한다. 특히 최근 민간 제트항공기들은 이륙에서부터 착륙까지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을 만큼 GPS는 물론이고 각종 첨단 레이더, 항행 장비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최첨단 항공기가 날개에 테이프를 붙이고 비행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며칠 전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 기사에 게재된 중국 항공사 사진으로 갑론을박, 논쟁이 벌어졌다. 문제의 사진이 바로 이것인데.. 항공기 우측 날개 뒤쪽 부품에 테이핑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아니! 항공기 정비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비행기를 띄운단 말인가? 역시 중국이네.. 하며 네티즌 대부분이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저 테이핑 방법은 항공기를 정비하는 공식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대개 항공기 외부 ..
소위 선진 사회를 이야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몇 가지 중의 하나가 예약 문화다. 솔직히 어릴 적엔 예약이라는 걸 무시하고 살았다. 아니 사회 전반적인 환경 자체가 예약이라는 문화가 그리 익숙치 않아, 무작정 찾아가고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변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예약문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이렇게 일상화된 예약 문화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그 예약이 지켜지지 않는 일이 왕왕 있다는 점이다. 항공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예약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약은 필수다. 항공기 한대가 운항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승무원 수급 준비가 필요하고, 기내에서 필요한 기내식도 수량에 맞춰 탑재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항공편 예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만..
"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입국하지 못하는 승객이 있습니다. 그 승객 입국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항공기 조종사(사무장)와 항공사 지상 직원 사이의 대화다. 해당 나라에 들어가려는 승객의 입국 여부와 항공기 운항 간에 무슨 관계가 있길래 승객의 입국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비행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선 해외 여행객들이 특정 나라에 입국 거절되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자. 특정 국가에 입국이 거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서류 미비와 입국 목적 불분명에 있다. [항공상식] 입국거절: 비자(Visa) 있는데 왜 입국 거절해? (2009/05/15) [항공상식] 입국거절: 부당한 입국 심사, 항의는 어떻게 해야? ..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최근 대부분의 의견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결과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 중의 대표적인 것을 자동차나 공장 매연을 꼽곤한다. 기상학자도 아닌 입장에서 기상 이변 원인이 지구 온난화인지 아닌지, 그리고 실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만큼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다는 걸 안다. 길은 지나다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옆이라도 지나칠라치면 그 역겨움과 고통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골 고즈넉한 곳, 증기 기관차가 연기를 퐁퐁 뿜으며 달려가는 모습은 낭만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풍경은 하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까마득한 저 멀리 파란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가 내뿜는 하얀 연기 같은 것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땅 위에서..
사람이 인식하고 관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이름을 붙인다.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먼 우주에 있는 행성이나 은하계에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실제 그 우주에 (누군가 살고 있다면) 자신들을 그렇게 이름 붙이는 것에 찬성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말이다. 비행기를 타고 공항을 떠나거나 도착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활주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활주로 없인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도착할 수도 없다. 이 활주로에도 사람들은 이름을 붙인다. 16L, 34R 활주로 양 끝에 이런 기호들이 표시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활주로 이름이다. 위 사진은 일본 하네다공항의 활주로인데, 활주로 끝 부분에 34R 이라는 표식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대략 '아하~ 이게 ..
항공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 항공기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만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기는 이착륙하는 기간이 가장 중요한 민감한 순간이다. 만약 이 순간 불시착하게 된다면 승객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역할은 객실승무원이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객실승무원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서비스 태도 등 예절 부문에 관한 것 이상으로 안전, 비상탈출에 대한 훈련의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훈련이 힘들고 고되어 이를 이기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객실승무원의 수는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사 마음대로 할 수 ..
인생은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계획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여행을 위해 항공권 예약을 하고, 호텔을 정하고, 일정을 잘 만들어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항공사 파업 등으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요 며칠 해외에서 몇가지 파업 소식이 들여오곤 했다. BA(영국항공)는 객실 승무원이, LH(루프트한자항공)는 조종사들이, 또 프랑스 파리에서는 관제사들이 파업 시도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 전 항공사들이 파업했던 적이 있다. 항공사가 파업을 하게되면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국가 간 이동이나 물류 수송에 있어 항공교통의 역할과 영향은 절대적일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이 몇차례의 파업의 결과는 ..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자 혹은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비행하고 있는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경우다. 이 모든 것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렇게 예정하지 않은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곤란한 점이 여러가지 발생한다. 만약 예기치 못해 착륙한 공항이라도 해당 항공사가 기존에 운항하던 공항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전혀 엉뚱한 공항이라면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지, 다시 운항할 수 있는지, 언제쯤 가능한지 쉽게 알 수 없다. 관련 인포메이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승무원 근무 제한시간이라도 걸리면 10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항공기 안전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눈부시게 그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선 중 김포 - 제주 노선의 경우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이 전체 승객 중 거의 절반을 실어나를 정도로 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런 성적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선 진출에도 매우 적극적인데, 진에어는 이미 방콕을 운항하고 있으며, 조만간 괌(Guam)으로도 국제선을 띄울 계획이며, 제주항공 또한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활발하게 국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또한 일본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국제선 취항에 나서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비록 부정기 노선이지만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일까? 이 질문에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왜냐하면 ..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통령 전용기 계획과 방향이 일단락 되었다. 당분간은 민간항공사 기재를 전용으로 임차해 사용하다가 2014년 경에 정식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 순방 때마다 민간 항공사 항공기를 이용해야만 했던 대통령 순방단으로서는 이제 머지않아 전용기를 운용하게 됨으로써 일국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공식 전용기가 도입될 때까지 앞으로 약 4년 간은 대한항공 항공기가 선정되어 독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현 대통령 전용기는 구형 B737 기종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가 없는 건 아니다. 공군 1호기가 그것인데, 전두환 대통령 때 도입한 B737-300 기종으로 지휘통제용 위성통신장비를 탑재하고 미사일 방어 레이더 경보 수신기 등을 탑재하고 있..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역사를 새로 쓰게하는 항공사는 다름아닌 제주항공이다. 한성항공이 최초의 저비용항공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을 대표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 중 제주항공은 진에어, 에어부산과는 달리 기존 메이저 항공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항공사를 발족시킨 경우여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제주항공이 초창기에 들여온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社의 Q400 이다. 이 비행기는 터보프롭으로, 기존 우리에게 익숙했던 터보팬 엔진을 달고 있는 A320 이나 B737 같은 기종과는 다소 달라 생소했지만 저비용항공을 시작하는 제주항공으로서는 기존 터보팬 기종의 비..
이번 글에서는 항공기 착륙 능력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알아보기로 하자. 어제 제주항공이 CAT-II 운항등급을 획득해 앞으로 지연이나 결항 등이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항공소식] 제주항공, 항공기 운항능력 등급 획득으로 이착륙 쉬워진다. (2010/02/16). 시정, 즉 눈으로 보이는 거리에 따라 항공기의 이착륙 여부가 결정되는데, 제주항공이 이번에 CAT-II 등급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시정(정확히는 활주로 가시거리, RVR)이 최소한 550미터 이상이 되어야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300미터만 확보되면 착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를 통해 몇차례 언급했지만,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날씨다. 비, 눈이..
항공기 사고율은 대단히 낮다. 거기다가 항공기 사고로 사망할 확율은 더더욱 낮다. 일반 도로에서의 교통사고 발생율에 비할 정도가 아닐 정도다. [항공정보] 번개 맞아 죽는 것과 항공기 사고 죽을 확률, 어느게 높아? (2009/08/29)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사고는 워낙 뉴스거리가 되는 소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다가오는 놀라움은 대단히 크다. 항공기가 비행도중 갑자기 추락하거나 폭발 등이 아니라면 최근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 유형은 이착륙 과정에서 약간 미끄러지거나 활주로를 벗어나는 등의 경우가 많다. 치명적인 폭발 등의 사고의 경우에는 승객 생존률이 그리 높지 않지만, 불시착이나 활주로를 벗어나는 등의 사고 유형에서는 생존확률이 대단히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승객들이 다 생존한다고 볼 수..
공항이라는 곳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출발점이자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는 시작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눈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곳도 공항이며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곳도 공항이다. 비행기가 출도착하고 지상 이동을 위해 일정한 시설을 갖춘 곳이 비행장이며, 이 비행장이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이를 공항(空港, Airport) 이라고 부른다. 이 글 제목에서 언급한 국제선 공항에만 있고 국내선 공항에는 없는 게 뭘까? 활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설인 활주로는 비행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시설이니만큼 국제선, 국내선 공항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시설이다. 터미널? 여객들이 항공기를 타기 위해 사용되는 건물 혹은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개인적으로 먹을 것을 그다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고등어를 잘못 먹어 알레르기를 일으켜 한동안은 고등어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특정한 먹을 것에 대해 조금씩 거부반응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항공여행에 있어 즐거움 중의 하나도 기내식이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좋거나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3만 피트 상공에서 즐기는 식사는 나름대로 색다르기도 하다. [항공소식] 멋진 기내식을 제공하는 맛있는 항공사 10선 (2008/09/10) 하지만 하늘에서 즐기는 식사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Beef or Fish? (고기요리와 생선요리,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분들은 이정도 메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앞서 언..
만약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 어디든 한번에 날아갈 수 있는 항공기가 있다면 비행시간은 얼마나 나올까? 지구 둘레가 약 4만 킬로미터라고 하니 지구 반대편까지의 거리는 약 2만 킬로미터 정도라고 가정하고, 민간 제트항공기가 시속 800 킬로미터로 비행한다면 약 25시간을 단번에 날아가야 지구 정반대편에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비행기가 직선으로만 날아갈 수 없으니 이것까지 감안하면 27-28시간 정도는 날아가야 한다. 10시간 비행하는 것도 지겹고 피곤한데, 한번도 안쉬고 27-28시간, 하루 꼬박하고 몇 시간을 더, 그 좁은 기내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하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노선 중에 가장 장거리 구간은 인천 - 상파울로 노선이다. 물론 단번에 상파울로까지 날아가는 것은 아니고, 중간에 미..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은 대개 서비스라는 개념이 필수적이다.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무엇을 원하는 지 파악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이 서비스다. 항공 부문은 특히나 인적 서비스가 강조되는 업종이다. 최신형 항공기도 중요하고, 노선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항공사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서비스다. 그 중에서도 인적 서비스다. 하지만 다양하고 변화 무쌍한 고객(승객)을 상대하다 보면 어느 게 원칙이고 어느 게 융통성인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분명 고객은 원하지만 규정이나 안전 상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마음 약한 승무원이나 직원은 고객의 큰 소리에 주눅들기 십상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개 뻣뻣이 세우고 고객 응대하다가 고객의 화..
비행기가 비행장을 뜨고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건 날씨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 활주로가 미끄러우면 제대로 안전하게 내리기 힘들다. 아무리 항공기가 번개에 안전하게 제작되어 있다고 하지만 번개 치는 곳은 피해서 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항공상식] 항공기가 번개를 맞아도 안전한 이유는? (2007/03/12) 또한 비행 중에 구름이 잔뜩 몰려 있는 곳도 가능하면 피한다. 짙은 대규모 구름 속에는 겉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포근하지도 안락하지도 한다. 구름 속에는 공기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비 구름 등으로 항공기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터뷸런스(기체 흔들림)가 발생한다거나, 번개 등으로 인해 항공기체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90% 이상을 날씨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날씨는 항공기..
얼리버드.. Early Bird.. 일찍 일어나는 새.. 대충 이런 뜻이긴 한데, 최근 저렴한 할인 항공권을 구하기 위한 항공사 마케팅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일반 항공사와 구별되는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항공권도 저렴하면서 서비스도 좋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저렴한 항공권만큼이나 최소한의 서비스라는 반대급부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저비용항공의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큰 노력은 여행 일정을 미리미리 정해서 항공권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편 출발일을 기준으로 일찍 항공권을 구입하면 ..